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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다음 날 주요 신문 사설 논조 어떻게 엇갈렸나 조선일보 "민주당, 탄핵 반대세력 자극하며 탄핵 자축 옳지 않아" 동아일보 "尹의 승복만이 불복 여론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 것" 중앙일보 "두번째 대통령 탄핵...여야 '전쟁 정치' 극한 갈등 결과" 한겨레 "국힘, 윤석열·극우와 결별 안 하면 보수 전체 존립 흔들" 경향신문 "내란 수괴 尹 재구속, 국정농단 의혹 김건희 수사·기소" 한국일보 "헌재 명쾌한 결론...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되살아났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지난 4일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지켜보는 시장 상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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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파면 다음 날인 주요 종합일간지 1면은 엇갈렸다.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요지 전문을 담았다. 한겨레 1면 제목은 <윤석열 파면…민주주의 지켰다>였고, 한국일보 1면 제목은 <헌법이 명한다 민주·협치·통합>이었다. 경향신문은 기사 배치 대신 <끝내, 시민이 이겼다 다시 민주주의로>라는 글귀를 1면황금성게임동영상
에 세웠다. 중앙일보는 1면에서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뒤 <윤 대통령 파면 이제는 정치 혁신>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 1면 톱기사 제목은 <“국가 긴급권 남용”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사설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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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5일자 1면.



조선일보는 사설 <차분했던 국민, 이제 나라 정상화와 위기 극복으로>에서 “윤 대통령이 추천하고 임명한 헌법재판관들도 모든 주요 쟁점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좌절감은 클 것이STX조선해양 주식
다. 이들은 민주당이 총리·장관 등에 대해 30차례에 걸친 줄탄핵과 방탄, 입법 폭주로 국정이 흔들리는 상황에 분노해 거리로 나왔다”며 “민주당과 탄핵 찬성 단체들이 이들을 폄하하거나 자극하면서 탄핵을 자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제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고 자중하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분열과백경
갈등을 멈추고 나라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지금의 대통령제로는 더 이상 나라가 원만하게 운영되기 힘들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여야 정당과 대선 주자들이 '여야 협의 정치'를 핵심으로 하는 개헌안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대선 후 곧바로 국회 개헌특위에서 이를 종합해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또 다른 사설 <헌재도 비판한 민주당의 전횡과 횡포>에서 “헌법재판소는 더불어민주당의 과도한 탄핵소추와 입법권 남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중대한 위법 행위지만, 민주당의 횡포와 전횡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요소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반민주적 폭주는 거의 모두 이 대표가 자신의 방탄을 위해서 행한 것이었다. 윤 대통령이 없는 이제 이 나라에서 가장 통절하게 반성하고 자책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했다.



▲동아일보 5일자 1면.



동아일보는 사설 <尹 파면… 법치와 민주주의 상식의 확인이다>에서 “45년 전 군사독재 시절 쿠데타의 악몽을 21세기 대한민국에 현실로 불러온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넉 달간이나 이어진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과 혼란에 일단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밝힌 뒤 “헌재 판단의 중심에는 무장한 군대를 동원한 헌법기관 유린 행위가 있었다. '경고성 계엄' '호소성 계엄'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을 완전히 배척한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또 다른 사설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마지막 책무>에서 “대통령직을 잃고도 반성 없이 자기편만 챙기는 어리석은 고집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법적 책임과 함께 국민에 대한 마지막 책임도 져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의 승복만이 불복 여론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5일자 1면.



중앙일보도 사설 <또다시 헌정사 비극…정치 개혁 출발점 만들자>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강성 지지세력을 설득해 자제와 승복을 끌어냄으로써 국정 안정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8년 전 대통령 탄핵을 겪고도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했다. 여야가 강성 지지층에만 기댄 '전쟁 정치' 버릇을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극한 갈등을 키운 결과”라면서 “탄핵당한 것은 윤 전 대통령만이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과 당 대표, 몇 %를 더 득표했을 뿐인데 100%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소선거구제 등 '87년 체제'의 온갖 모순들도 같이 탄핵당했다고 봐야 한다”며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개헌을 요구했다.




▲한겨레 5일자 1면.



한겨레는 사설 <헌법 지킨 시민의 승리,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에서 “불의와 혼돈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정의가 도착했다. 대한민국이 윤석열이라는 비민주적, 반문명적, 전근대적 통치자를 보유했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8년 만에 대통령이 두번째로 파면된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그러나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은 시민의 상식과 헌법적 열망의 승리라는 점에서 우리의 자랑이자 희망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계엄·탄핵 과정에서 음모론과 혐오에 빠진 극우 세력의 급부상, 거대 보수정당의 극우화를 목격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극우와 결별하고 좌표를 재정립하지 않는다면 보수 전체의 존립이 흔들리고, 한국 정치는 발목을 잡힐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용과 통합을 추구하되, 내란 세력 청산은 철저히 해야 한다. 윤석열·김건희의 불법 선거개입과 국정농단,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등도 사법적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또 “계엄은 윤석열 개인의 폭주였지만,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대선과 맞물려 다양한 개헌 논의가 쏟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경향신문 5일자 1면.



경향신문은 사설 <윤석열 파면, 무혈 시민혁명이 이뤄졌다>에서 “윤석열의 내란을 몸으로 막아낸 시민의 무혈혁명은 완수됐다.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운 평범한 시민들이 또다시, 기어이 승리한 것”이라며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으로 면면히 이어진 4·19혁명의 헌법 정신이 오늘 되살아나 민주주의를 구하고 추락한 국격을 다시 높인 것”이라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또 다른 사설 <윤석열 내란·외환, 김건희 국정농단 다 밝혀 엄중히 단죄하라>에서 “내란 청산과 통합은 결코 별개가 아니다. 어설픈 정치적 봉합을 통합으로 착각한다면 반동의 싹은 다시 움트고 사회를 분열과 충돌 속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진상 규명을 방해해온 걸림돌이 치워진 만큼 수사당국은 윤석열의 범죄혐의 입증에 진력해야 한다. 그 출발점이 내란 수괴 윤석열의 재구속과 각종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된 부인 김건희 수사·기소”라고 했다.



▲한국일보 5일자 1면.



한국일보는 사설 <다시 세운 민주주의... 국가 정상화 첫걸음으로>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되살아났다. 최고 권력자의 위헌, 위법 행위로 짓밟힌 국가와 국민을 헌법 질서를 통해 구해냄으로써 우리 민주주의가, 또 법치주의가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한 뒤 헌재의 파면 결정문을 두고 “어느 것 하나 흠결을 찾거나 반론을 제기하기 힘든 명쾌한 결론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윤 전 대통령이 무조건 승복의 뜻을 밝히고 지지자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호소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이자 애국”이라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승리에만 도취해서는 안 된다. 윤 전 대통령의 불행은 지지층만 바라보고 나머지 절반의 국민은 철저히 외면한 데서 시작됐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탄핵 결정에 분개하는 시민들도 품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