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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집 한 권을 읽고 단 한 문장이라도 가슴에 닿으면 '성공'이라고 합니다. 흔하지 않지만 드물지도 않은 그 기분 좋은 성공을 나누려 씁니다. '생각을 여는 글귀'에서는 문학 기자의 마음을 울린 글귀를 격주로 소개합니다.




그림책 '모 이야기'의 실제 모델인 반려묘 모. 최연주 작가 인스타그램


모두 깊은 잠에 빠진 시간, 떡갈나무 집에 사는 까만 새끼 고양이 '모'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창문 밖에서 무엇인가 반짝였어요. 별은 아닌데… 언뜻 웃고 있는 빛 같았죠. '웃는 빛'을 찾아 모는 가족들 몰래 집을 예스코 주식
나섭니다.
"웃는 빛이 버들가지에 붙어 있을까? 마른 낙엽 더미 속에 있지는 않을까? 하늘로 날아갔나?" 숲속 모험을 떠난 모는 울창한 수풀과 진흙탕을 지나며 부엉이 할아버지, 곤줄박이 부부, 청설모 신사, 작은 식당을 하는 라쿤을 만나요. 멧밭쥐들의 집짓기를 돕고, 순록들과 신나는 파티를 즐기기도 하고요. 빛을 찾아 나가는 모를 응원하주식매수타이밍
면서 이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곰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잊지 않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모. 어디선가 후욱 후욱 콧김 소리와 빠사삭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가 났어요. 설마 곰이 나타난 걸까? 과연 모는 웃는 빛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모 이야기·최연주 글 교보KTB스팩 주식
그림·엣눈북스 발행·168쪽·2만2,000원


"두려움이란 건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거야. 어두운 숲속 괴물같이 보이는 나무도 빛에 비춰 보면 그저 나뭇잎이 붙어 있을 뿐인 것처럼 말이야."
최연주 작가의 첫 그림책 '모 이야기'는 모에게 이런 말로 용기를 보냅니다. 마치 새로운 엠에스오토텍 주식
시작을 앞둔 모두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져요. 책은 작가가 2018년부터 키우게 된 길고양이 모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인데요. 모가 "어디서 왔을까,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늘 궁금해 '모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고 합니다.
'모 이야기'는 고양이와 동물을 좋아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에루미마이크로 주식
서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 프랑스 아동문학상인 소시에르상 '파시오낭 미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일본, 대만,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에서도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모의 새로운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